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지난 1월 31일 트럼프 주니어부부와 만난 뒤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사진=SNS갈무리
9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회장 승진 전이었던 올해 1월 본인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제하며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왔음"이라고 썼다. 정 회장은 "10년 전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직접 선거구를 돌며 지지 연설을 하고, 상원의원 2년 차 정치 신인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추천하며 아버지의 재집권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트럼프 2기 인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018년 미국 법인 'PKRH(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미국 현지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2019년엔 '뉴시즌스마켓' 지분을 100% 인수했다. 오레곤 공장에서 'PK' 브랜드로 육개장, 소불고기, 불닭치킨 등 간편식을 연간 200만팩 생산해 미국 내 트레이더조, 코스트코, 크로거 등에 납품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019년 5월 1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난 뒤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사진=트위터 갈무리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롯데 신동빈 회장 일행이 백악관을 방문한 데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한국과 같은 훌륭한 파트너는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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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트럼프 2기를 맞아 롯데케미칼은 물론 롯데호텔과 롯데웰푸드 등 미국 내 롯데가 전개하던 사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CJ그룹과 SPC그룹 등 미국에 진출한 식품 제조사들도 현지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현지 제조공장이 없고, 수출 위주인 업체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 대응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최근 유통, 식품 업계가 국내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회복이 더딘 점은 미국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