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_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김현정
지난 8일 다우존스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4000선을 넘어섰고 S&P500지수는 장 중 한 때 6000을 옷돌았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1만9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4.6%와 4.7%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1년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 나스닥지수는 5.7% 상승했고 소형주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8.6% 급등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강화되며 증시 상승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게 나온다면 쉴새 없이 달려온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10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안정화되는 추세에서 벗어나 걱정스러운 반등을 나타내지도 않겠지만 뚜렷하게 내려가는 모습도 보이지 않으며 다소 정체된 모습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0월 CPI는 전월비 0.2%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9월의 전월비 상승률 0.2%와 동일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2.5%로 지난 9월의 2.4%에 비해 소폭 올라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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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10월에 전월비 0.3%, 전년비 3.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9월의 전월비 및 전년비 상승률과 같은 것이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3%로 지난 9월의 0%에 비해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PPI는 전년비 상승률도 2.3%로 지난 9월의 1.8%에서 올라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2%대의 PPI 상승률은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낸시 텡글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게 달라 붙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기저효과와 주거비로 인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 왔다"며 "그리고 이러한 우려 때문에 시장은 높은 금리 수준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장기적으로 높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최근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이번주에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오는 15일에 공개되는 지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3% 증가해 견고한 모습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경제는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성장 예측 모델인 GDP나우는 올 4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2.5%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4일에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도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발언한다. 지난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때와 비교해 견해가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지난 10월 CPI가 발표된 이후라 인플레이션에 대해 좀더 상세한 전망을 피력할 수도 있다.
파월 의장 외에도 이번주에는 여러 연준 위원들이 줄줄이 연설에 나선다.
이번주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오는 12일에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홈 디포와 석유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13일에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 14일에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월트 디즈니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등이 있다.
지금까지 올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450여개 S&P500 기업 가운데 75%가량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