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티츠(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미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펜실베이니아주 리티프에서 연설을 마친 모습이 방탄 유리에 비치고 있다. 미 법무부는 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기 위한 이란의 음모를 공개하면서, 지난 5일 대선이 치러지기 전 이란 정부 관리로부터 암살 계획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힌 한 남성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2024..11.09. /사진=유세진
8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에 따르면 지난 5일 대선 직후 24시간 동안 엑스(X·옛 트위터), 틱톡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엑스에서 '너의 몸 나의 선택'(your body, my choice), '주방으로 돌아가'(get back to the kitchen) 언급은 4600% 늘었다. 대선에서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을 쓰며 '멍청이'라 부르는 등 혐오 표현도 대선 당일에만 4만2000여개 계정에서 6만4000회 이상 언급됐다.
ISD는 미국 백인 민족주의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닉 푸엔테스가 초기 선동가 중 한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신의 몸, 나의 선택. 영원히'라고 쓴 그의 엑스 게시물 조회수는 3500만회가 넘는다.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미 헌법 제19조 개정안을 폐지하라는 주장('repeal the 19th')도 다시 등장했다. 여섬혐오 현상은 오프라인에서도 일어났다. 한 미국 학부모는 페이스북에서 "딸이 대학 캠퍼스에서 '너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말을 세 번이나 들었다"고 했다. 한 레딧 이용자는 캠퍼스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쓰인 복장을 입은 남성 무리에게 '네가 속한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ISD는 "'매노스피어(Manosphere·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 또는 여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재생산권이나 성평등 요구에 대한 승리로 해석하며 더욱 대담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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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D는 또 "(매노스피어가) 여성 권리 제한에 대한 서사를 더욱 노골적으로 공격적으로 주장할 수 있다는, 일종의 허가 구조로 선거 결과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