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자료=지지옥션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80건으로 2015년 4월(401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169건)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도 9월(2933건)보다 19.1% 증가한 349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월별 최다 진행 건수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집값 급등기에 대출을 받아 높은 가격에 집을 매수한 '영끌족'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집을 내놓은 사례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강남3구' 고가 아파트는 경매시장에서도 다른 지역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강남구 개포주공 6단지 전용면적 60㎡ 경매에는 9명이 응찰하면서 감정가(19억5000만원)보다 높은 25억2600만원(낙찰가율 129.5%)에 매각됐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37㎡ 경매에는 응찰자 13명이 몰렸다. 감정가(34억1000만원)보다 높은 39억5521만2000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 116%를 기록했다.
경매 낙찰가율은 향후 부동산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 지표'다. 경매 시장에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기를 원하는 수요가 많은데, 낙찰가격이 시세에 근접할수록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