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인도증시에서 발빼나…지분율 12년 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11.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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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현지인 및 기관투자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도 있어

원리포트 리서치는 9일 인도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FII)의 지분이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발 경기부양책부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안정한 주변국 정세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인도 증권업계와 현지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 상장 기업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은 15.98%로,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외국인 투자자 보유 자산 총액은 71조 800억 루피로, 한달 전 77조 9600억 루피에서 8.8% 감소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과 인도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 등이 매도 행렬을 이어가게 만든 주요 요인들로 꼽힌다. 기업들이 단기 수익성 둔화로 실적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0월 기준 뮤추얼 펀드 지분율은 9.58%로, 한 달 전 9.32%보다 확대됐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뮤추얼 펀드의 주식 보유 가치는 10월 기준 42조 3600억 루피였고 국내 기관투자자(DII)의 주식 보유 가치는 9월 분기 말 기준 76조 8000억 루피를 기록했다. DII의 보유 자산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분석가들은 10월 중 국내 유입 자금이 1조 루피를 넘어서면서 DII가 FII보다 더 높은 지분을 보유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인도 자본 시장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9월 분기 기준으로 DII 지분율은 16.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전 분기 16.15%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프라임 데이타베이스 그룹(PRIME Database Group)의 프라나브 할데아(Pranav Haldea) 전무는 "FII가 역사적으로 비프로모터 주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시장 동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DII와 소액 개인 투자자(보유 주식 가치 최대 20만 루피) 및 고액 자산가(HNI, 보유 주식 가치 20만 루피 이상)의 시장 점유율은 9월 30일 기준 26.04%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FII가 여전히 중요한 시장 세력으로 남아 있으나 인도 자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할데아 전무는 "FII의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10월 주요 지수들이 6% 하락에 그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년 9월 30일 기준 FII-DII 소유 비율은 사상 최저치인 0.24로 떨어졌다. 지난 2015년 3월 기준 DII의 지분율은 FII보다 10.09%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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