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 따러와라" 미 대선 직후 날아든 인종차별성 괴문자

머니투데이 성시호 기자 2024.11.0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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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 미국 목화농장에 서 있는 흑인 가족(원작자 미상).1890년대 미국 목화농장에 서 있는 흑인 가족(원작자 미상).


농장에서 목화를 따라는 등 흑인 노예제를 연상시키는 문자메시지가 미국 대선 직후 각지에 무차별 유포돼 논란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이날 인종차별적 메시지 발송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NAACP는 앨라배마·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 등 여러 주에 '면화를 따기 위해 농장에 신고하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가 익명으로 발송됐다고 밝혔다.



일부 메시지는 가까운 농장에서 목화를 따야 하니 소지품을 챙겨 특정한 시간·주소로 나타나라는 지시가 담겼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행정 담당 노예들이 갈색 밴을 몰고 올 것'이란 문자도 발견됐다.

목화는 미국에서 노예제가 성행할 당시 플랜테이션(대규모 농장)에서 재배하던 작물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인종차별적 표현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



같은 날 미 연방수사국(FBI)은 메시지들이 "모욕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며 법무부 등 연방당국과 연락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연방·주 법 집행기관과 함께 문자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메시지의 수신자 중에 고등학생·대학생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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