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왼쪽), 곽도원 / 사진=스타뉴스 DB
곽경택 감독은 8일 진행한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곽도원이 솔직히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 자신이 원인이 된 일에 큰 책임을 지고,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일로 애초 2022년에 공개 예정이었던 ‘소방관’은 개봉일이 미뤄졌고, 2년 후에야 스크린에 걸릴 수 있게 됐다. 곽경택 감독은 “곽도원은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위험을 안고 영화를 개봉하게 됐는데 과연 곽도원 배우 관련 질문이 나오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이 상당했다. 얼마 전 소방 관계자 한 분을 만나서 이런 속상한 부분을 털어놓았다. 그분이 ‘감독님 우리 소방관들도 한 명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팀이 같이 해내는 거고 다른 배우들도 있으니 힘내세요’라고 해주시더라. 그 말에 용기를 많이 얻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 / 사진=스타뉴스 DB
곽경택 감독은 영화 속 곽도원의 분량을 일부러 들어내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는 부분은 뺐다”라고 설명했다. ‘소방관’의 주연인 만큼 곽도원의 분량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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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중심에 서는 주연 배우는 단순히 연기하는 것을 넘어선 작품의 얼굴이다. 때문에 주연 배우의 물의는 작품에 대한 신뢰까지 훼손할 우려가 있다. 특히 영화 산업은 주연 배우의 행위가 작품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명확한 분야다. 곽경택 감독의 “원망스럽다”라는 말은, 그 안에 함의가 확실한 소신 발언이다. 곽도원이 팽개친 주연의 책무는 다른 이들이 대신 짊어지게 됐다. 곽 감독의 발언을 통해 주연의 무게를 다시 절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