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10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고려아연 종가가 나오고 있다. 연일 상승하던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장중 2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 10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에게 청약 기회를 주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다만 우리사주조합이 20%를 먼저 청약할 권리를 갖는다.
8일 재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측은 최근 대형 증권사와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지난달 30일 발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일단 고려아연은 정정신고서를 통해 해당 의혹을 풀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공개매수 진행 단계에서 이미 유상증자 계획을 세웠을 수 있다는 금감원 의혹에 대해 고려아연은 그동안 '단순 기재 오류'란 입장이었다. 유상증자를 위한 기업 실사기간인 지난달 14~29일과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달 2~23일이 일부 겹쳐 이 같은 의혹이 증폭됐는데, 공개매수를 위한 차입 관련 고금리를 저금리로 리파이낸싱하려 미래에셋측과 소통한 것까지 포함해 실사기간을 14일부터로 기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이르면 연말 열릴 임시주총을 감안해 유상증자 관련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결국 임시주총에서 MBK·영풍과 표 대결을 통한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법은 영풍이 신청한 고려아연 임시주총 소집허가 사건의 심문기일을 오는 27일로 정했다. 법원이 심문을 마치면 영풍과 고려아연에 추가로 준비서면 제출 기간을 1~2주 주고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법조계에선 인용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본다. 인용 결정이 나오면 2주간의 임시주총 소집 통지를 거쳐 임시주총이 열린다. 이르면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 임시주총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