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3분기 영업이익 추이/그래픽=김지영
8일 통신3사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합산 영업이익은 1조2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5.75%(1692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1조2259억원)와 2분기(1조2855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1조2000억원대를 지켰다.
지난 7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321억원, 영업이익 5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4%, 7.09%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은 73%, KT는 76%, LG유플러스는 70.2%였다. LTE 대비 요금제 단가가 높은 만큼 모바일 사업 부문의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MNO 회선이 처음으로 2000만개를 넘겼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대중화 여파로 IPTV(인터넷TV) 매출은 주춤하지만, 'AI 셋톱'을 앞세워 가입자 증가세는 지켜냈다.
3사 모두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이 실적의 새로운 버팀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와 14% 증가하며 엔터프라이즈 부문 성장을 이끌었고, KT 역시 전용회선과 AICC(AI 컨택센터)의 선전으로 기업서비스 매출이 1년 전보다 2.5% 늘었다. LG유플러스의 기업 인프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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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먹거리는 "AI" 한 목소리핵심 먹거리였던 유무선 통신의 침체가 예고되면서 3사는 저마다 신사업의 핵심 목표로 AI를 지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우선 AI 수익화 모델로 AI 데이터센터를 꼽는다. 다음 달 가산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열고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다. AI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부문에서 개인비서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인 '통신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은 내년 상용화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2030년 매출 30조원, AI 비중 35% 달성을 공언했다.
KT는 AICT(AI+ICT) 기업 전환을 목표로 다방면 혁신을 추구한다. 장민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8년까지 KT 별도 기준 AI·IT 매출 비중을 19% 이상, 약 3조원 규모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T의 별도 기준 AI·IT 매출은 약 6%였다.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통해 출범을 예고한 'AX(AI 전환) 전문법인'은 양측의 전문 인력을 합쳐 "100여명 정도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7일 출시한 온디바이스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모바일 부문의 AI 성장 동력으로 기대한다. 또 B2B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AI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내세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여명희 CFO는 "중장기적 성장과 주주환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