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2024.11.08. /사진=뉴시스
"미스터리로 남는 140분이었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 대해 '뻔뻔한 궤변', '아무말대잔치' 등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달 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관철을 목표로 장외 여론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시종일관 위협적인 자세, 진실을 피하는 변명과 거짓말, 헌법과 법률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대통령의 태도와 인식은 윤 대통령이 과연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는 물음을 남겼고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김 여사 특검법 수용을 압박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이제 결단하라. 적당히 말로 때울 수 있는 시간은 끝났다"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결단하라. 자격도 없는 분노한 민심에 휩쓸려 사라질 것인지 국민의 편에서 함께 싸울 것인지 선택하라"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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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서울시청 부근에서 열리는 민주당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특검 촉구 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발언도 여럿 나왔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국민들 분노에 기름을 퍼부었다"며 "이제 국민들 심판의 불꽃이 광장에서 타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다시 한번 촛불의 시간이 왔다. 내일(9일) 저녁 서울 시청역에서 국민들을 뵙겠다"고 말했다.
김성회 당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범국민 투쟁 여론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 담화는 사과를 빙자한 국민 우롱 140분이었다"며 "우리 당은 끝장 총력 대응 기조하에 범국민 투쟁 여론전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달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따른 본회의 재표결에서 법안이 의결되기 위해선 국회 재적인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전체 의원 300명 기준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108석을 가진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법안이 통과되는 셈이다.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 관철을 위해 장외에서 여론전을 벌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