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덕에 날았다"...'한국콜마'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 최대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11.08 14:32
한국콜마 3분기 실적 추이/그래픽=이지혜 화장품 제조업체인
한국콜마 (61,200원 ▼5,300 -7.97%)가 국내 인디 브랜드들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경쟁사 대비 뛰어난 자외선 차단 기술력으로 기존 고객사들에서 새로운 제형의 제품 출시가 지속해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조선미녀다.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조선미녀의 '맑은쌀 선크림'은 미국 아마존과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콜마는 8일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잠정)이 545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65억원으로 21%, 당기순이익은 236억원으로 19.7% 각각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238억원, 영업이익 576억원을 예상했다.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한국콜마의 3분기 최대 매출을 이끈 곳은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의 국내 생산을 맡은 국내 법인이다. 국내 법인의 매출액은 2736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7% 급증했다. 한국콜마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자외선 차단 제품의 약 80%가량을 생산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여름철인 2분기에 자외선 차단제의 생산이 가장 많은데, 올해는 주요 인디 브랜드들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3분기까지도 호실적이 이어졌다. 실제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자외선 차단 카테고리의 비중은 30%로 2분기 비중(33%)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라틴아메리카 및 중동 시장을 조준한 화장품 브랜드로부터 대량 주문을 확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생산을 맡은 무석 법인 매출액은 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줄었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화장품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카테고리별 매출액은 자외선 차단제가 16%, 스킨케어가 21%, 색조가 60%가량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중심으로 확보한 고객사들이 카테고리를 스킨케어와 색조로 넓힌 것이 특징이다.
3분기에는 미국 법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미국 법인은 매출액 17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5% 성장했다. 1공장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24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다만 재고 손상 충당금으로 40억원이 인식되면서 3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내년 1분기에는 미국 2공장이 가동되면서 신규 인디 브랜드 고객 발주 물량이 반영될 예정이다. 캐나다는 매출액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주요 고객사의 성과가 부진했던 영향이다.
용기 제조업체인 연우는 매출액으로 7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 늘었다. 해외를 타깃으로 한 자외선 차단 제품의 수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밖에 제약바이오 자회사인 HK이노엔은 매출액 2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고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1% 줄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