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미(對美) 투자기업 간담회'를 갖고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대미 투자기업의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민관합동 아웃리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IRA와 반도체법 등에 따라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한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집권 시 정책의 불연속성을 우려하고 있다. 두 법은 각각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석자들은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책기조가 바뀌면서 우리 대미 투자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관이 합심해 우리 진출기업의 이익보호를 위해 긴밀히 대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기준 최대 대미 투자를 진행 중인 우리 진출기업이 미국의 고용 창출과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고 있고 상당수가 공화당 지역구에 집중된 점을 미국에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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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정부는 향후 트럼프 신(新) 행정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차분하고도 철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업계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미국 신 행정부 및 업계 주요 인사 등과 협의가 적시에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전날 '글로벌 통상전략회의'를 열고 경제단체, 유관 기관, 업종별 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방향과 업종별 수출·투자 영향 등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다음주부터 안 장관 주재로 주요 업종별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간담회를 추가로 열어 세부 이슈별 대응 방안을 수립한다. 대규모 대미 투자가 계획됐거나 미국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업계가 대상이다. 이외에도 △석유화학 △철강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들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