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주장 송성문이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만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조별 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13일부터 시작될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여기서 한국은 최소 2위를 확보해야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 참여할 수 있다.
송성문에게 있어 이번 대표팀은 특별하다. 그는 2015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올해 전까지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이 없다.
송성문.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런 송성문의 마음을 조금은 편하게 해준 이가 있었다. 바로 지난해 12월 결혼한 한 살 연하의 아내였다. 장충고 시절부터 10년간 교제 끝에 부부의 연을 맺은 아내는 올해 송성문이 한 단계 올라선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올 시즌 그가 인터뷰할 때면 심심치 않게 아내의 '송성문 맞춤' 내조가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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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송성문은 아내와 관련된 질문에 "어제(7일) 운동이 일찍 끝나고 짐을 조금 더 챙길 게 있어 집에 잠깐 들렀는데 고구마 케이크를 준비했더라"며 "그래서 정말 고마웠다. 출국 전에 또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감동의 순간을 떠올렸다.
송성문 본인도 팀과 더그아웃에서는 항상 밝은 모습으로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선수다. 그라운드에서는 출루할 때마다 그때그때 다른 독특한 세리머니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곤 한다. 그는 "시즌 때도 따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분위기에 휩싸여서 큰 제스처를 한 것이었다. 국가대표 경기는 정말 잘해야 하는 곳이지만, 무거운 책임감보단 조금 더 활기차고 어린 선수들과 최대한 즐겁게 해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하면서 내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조금 들 정도로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이번 대표팀이 딱히 약하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강조하면서 "감독님도 말씀하셨듯 무조건 도쿄돔까지 가는 게 목표다. 슈퍼 라운드에 간다면 더 큰 목표가 생길 것 같다"고 일본행을 정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