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선택 받아들인다…평화로운 권력 이양 협력할 것"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11.08 06:21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관련해 "미국의 선택을 받아들이겠다"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전날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했다"며 "내년 1월20일 평화롭고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위해 협력하도록 행정부 전체에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에서는 항상 국민의 뜻이 우선한다"면서 "미국 선거제도는 정직하고, 공정하며, 투명하다. 그리고 이기든 지든 신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이는 2020년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선거 시스템에 대해 '사기'라고 근거 없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한 암묵적인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지자들을 향해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에서 졌다고 우리가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며 "차질은 피할 수 없지만, 포기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누구에게 투표했든 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서로를 적이 아니라 같은 미국인으로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출마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며 대통령 후보로 내정됐으나 지난 7월 고령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에 패배했다.
민주당 내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고집하면서 다른 후보가 출마할 기회를 막은 것이 패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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