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연설을 갖고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웨스트 팜비치 AFP=뉴스1)
관측통들은 트럼프가 새 내각과 백악관 요직을 철저하게 충성파 인사들로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집권 1기 당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정통 보수파 인사들과 잦은 마찰을 빚은 데다, 퇴진 후엔 이들이 트럼프의 기행을 폭로하며 반트럼프 움직임을 주도한 만큼 이번엔 정치적 코드가 맞는 이들을 기용하리란 전망이다.
우선 문고리 권력으로 통하는 백악관 비서실장으론 저명한 정치 전략가 수지 와일스가 거론된다. 와일스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주요 경합주로 여겨지던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의 대승을 이끌었고, 올해 선거에서도 선거 자문을 맡아 레이스를 지원했다. 집권 1기 국내정책위원회 국장을 맡았던 보수 정책 전문가 브룩 롤린스도 거론된다.
재무장관으로 물망에 오른 이들로는 투자 전문가이자 트럼프의 핵심 경제 자문인 스콧 베센트와 억만장자 투자자 존 폴슨, 인수위의 러트닉 등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센트가 부장관 후보 물색에 나섰다며 재무장관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보도했다. 그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 계획을 두고, 극단적인 위협이지만 상대국과 논의를 거쳐 수정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했으며 물가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관세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1기 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미중 무역전쟁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가 다시 불러들일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1기 국무장관을 역임한 '충복' 마이크 폼페이오는 2기 유력한 국방장관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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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상황을 트럼프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함께 지켜본 참가자들도 주목받는다. 이곳엔 폴슨, 베센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고 대선 레이스를 중도 포기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이 포함된다.
케네디 주니어는 보건장관이나 농무장관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머스크는 신설될 자문위인 정부효율위원회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서 트럼프는 그를 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 위원회는 정부의 낭비적 지출을 막고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에 1억달러 넘는 돈을 쏟아부은 머스크가 사업상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 역시 규제 완화와 사업 승인이란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