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소식에…국내 주담대 금리도 '들썩'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4.11.08 05:30
5년 만기 은행채, 최근 금리 추이/그래픽=김지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 소식에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도 들썩였다. 시장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일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이날 5년 혼합형(고정·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는 3.816~5.660%로 전날보다 금리 하단이 4.5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쓰이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올라서다.
미국 대선결과가 나온 지난 6일 5년 만기 은행채의 금리는 3.326%로 전날보다 4.5bp 올랐다. 특히 5년 만기 은행채의 금리는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시장금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이유가 가장 크지만 미국 대선도 일정부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트럼프 전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규모 투자와 감세공약을 강조했다.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한데 이를 감당하기 위해 국채를 찍어낼 경우 국채가격 하락(금리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보호관세 등으로 인한 강달러도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당선결과에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00원을 넘어섰다. 강달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약세는 수입물가를 높이고 생산자 물가를 올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항상 환율이 불안할 때 한은이 이를 우려하는 발언들을 해왔기 때문에 통화완화 지속에 의구심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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