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이 종막으로 치달을 무렵, 윤석열 대통령이 진행을 맡은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에게 한 말이다.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2시간여 지난 시점이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총 2시간20분간 담화문 발표 및 질의응답 시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5명의 기자로부터 질문을 더 받았다. 정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려 하자 "조금 더 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윤 대통령은 26명 기자의 질문에 쉴 새 없이 답하고, 해명하고 또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짙은 남색 정장에 연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국민들 앞에 섰다. 다소 비장한 표정이었다. 담화문을 발표하기 전 마이크 높이를 조정하고 "물을 좀 마시고 해야지"라고 혼잣말을 하며 컵에 든 물을 홀짝였다.
담화문을 발표할 때는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옅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할 때는 말이 다소 빨라졌다. 억울한 부분에 대해 해명할 때는 목소리가 다소 높아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을 끊고 끼어들기도 하고, 기자들 질문을 다시 묻기도 했다. 마이크를 든 기자들과 눈을 마주치려는 노력도 보였다. 이전 기자회견에 비해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중간중간 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담화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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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소탈한 표현들을 사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김 여사와 명씨의 연락과 관련해 "제 아내의 휴대폰을 보자고 할 수 없는 거라 물어봤다. 당선되고 몇 차례 정도 문자나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여사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부부싸움을 앞으로 많이 해야될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참모들을 통해 바가지 긁힘을 당한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설에는 "언론에서 부추기는 것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