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정보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최저 4.258%에서 최고 4.479%까지 오르며 하루만에 22.1bp(1bp=0.01%포인트) 급등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대선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되면서 점차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자 금리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기채 수익률이 급등한 영향으로 이를 기초로 한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은 급락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비례 관계인데 채권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은 심해진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장기채 금리의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트럼프가 당선됐던 2016년에도 당선 다음날 10년물 수익률은 하루만에 최저 1.716%에서 최고 2.092%로 37.6bp 급등했다. 그 다음달에는 최고 2.641%까지 오르며 당선 이후 약 한 달 동안 78.3bp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9월16일부터 전날까지 금리 상승폭(81.3bp)와 유사하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예측하지 못했던 2016년의 트럼프 당선과는 달리 지금은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인해 금리가 선반영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2016년과 현재의 금리 상승폭이 거의 똑같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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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국이 양적긴축(QT)을 종료하고 양적완화(QE)를 재개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국채 공급 과잉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인 감세와 일자리법(TCJA)이 2026년 연장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QE가 재개될 것"이라며 "트럼프발 채권 수급 공포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양적완화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정부 발행 국채를 매입하는 것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와 함께 시중 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트럼프가 재정 확대를 위해 국채를 발행하더라도 연준이 수요를 받쳐준다면 채권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단은 4.5~4.6%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지속과 견조한 미국 경기 등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와 미국 골디락스(연착륙) 시나리오의 교집합이 형성될 경우 10년물 상단은 4.6~4.7%까지 열어둬야 한다"며 "다음달 1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제한된 레벨에서 등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