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회준 KAIST AI반도체대학원 원장이 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국 대선 후 기정학적(Tech-Politic) 변화와 대한민국의 전략'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된 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KAIST(카이스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미국 대선 후 기정학적(Tech-Politic) 변화와 대한민국의 전략' 토론회에서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
실제 트럼프 1기 정부는 R&D 삭감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의회의 반대로 실제 삭감하진 못했다. 하지만 당시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축소됐고 OSTP 실장이 장기간 공석으로 남아있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같은 기조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이어져 집권 후 비(非) 국방 분야 R&D의 예산을 감축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R&D 예산이 감축될 경우, 미국과 다수의 공동연구를 추진하거나 진행 중인 한국 연구계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발령한 'AI 행정명령'을 폐지하는 공약을 내세우는 등 AI 규제 완화에 힘쓰는 만큼, 트럼프 집권 기간 한국이 오히려 AI 기본법 등의 분야에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AI의 안전성과 탄소중립 등을 강조하는 흐름이 (국제적으로) 분명히 있고, 이번 임기가 끝나면 트럼프의 연임은 더 이상 불가능한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한다면 AI 윤리에 대한 비교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로모픽·PIM 반도체, 한국이 선점해 'AI-X' 주도해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선 행사에 도착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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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회준 KAIST AI반도체대학원 원장은 "PIM과 뉴로모픽 반도체부터는 우리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미국과)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이 'AI-X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원장이 말하는 AI-X 시대는 각종 공장과 일상 속 전자기기 등이 모두 AI로 가동되는 환경이다.
유 원장은 "AI 알고리즘, AI 반도체, 응용시스템(전자기기 등의 하드웨어)이 한 번에 연구돼야 AI-X 시대를 열 수 있는데, 한국이 이 세 가지를 잘한다"며 "AI에서는 한국이 조금 뒤처졌지만, AI-X는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세계 최초로 AI-X를 선도하는 등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