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오른쪽)이 7일 한화와 FA 계약을 맺고 손혁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는 7일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규모는 4년 최대 5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총액 18억원, 옵션 8억원)이다.
손혁(51) 단장은 영입 발표 후 구단을 통해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 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심우준.
팬들 사이에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필요한 선수라는 데엔 동의하면서도 '오버페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FA 영입과 오버페이 논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고 시즌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이 부분이 계속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심우준 또한 자신의 강점을 수비와 주루로 꼽으며 "그것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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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한화는 심우준에 베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손혁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시즌 중부터 다각도로 영입을 논의했던 선수였다. 당연히 현장과도 충분히 논의를 했고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 하에 영입하게 됐다"며 "감독님께서도 빠른 발의 선수를 확실히 선호하신다. 작전 수행 능력까지 갖춰 30~40개의 도루가 가능하다고 하면 단타를 2루타로 바꿔낼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정확한 평가를 내릴 지표가 부족하지만 좌우 앞뒤로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씩은 더 범위가 넓은 선수라고 판단을 했다"며 "우리가 투수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실점을 더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충분히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심우준의 수비 장면.
내년 시즌 한화는 새 구장 시대를 연다. 진작부터 신구장에서 맞이할 새 시즌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왔고 2년 전 채은성(6년 90억원)을 7년 만에 외부 FA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해 안치홍(4+2년 72억원), 류현진(8년 170억원)에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도 초반부터 50억원을 투자하며 열었다.
손 단장도 내년 시즌 가을야구, 그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 영입이라는 것에 부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신구장이라는 이점이 심우준에게도 확실한 어필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구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심우준도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불러주셨으니 팀에서 원하는 수비와 주루에서 도움이 되면서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보다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연봉 7000만원을 받은 하주석도 FA 시장에 나왔다. 심우준을 영입한 만큼 무리해서 붙잡을 이유는 없지만 타 구단의 영입 제안이 없다면 함께 갈 용의도 있는 한화다. 손 단장은 "본인이 FA 신청을 했으니까 다른 쪽 상황도 살펴보면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심우준이 FA 계약을 맺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