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LG유플러스 AX전략 기자간담회에서 AI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현식 LG유플러스 (10,160원 ▼40 -0.39%) 대표가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 출시 간담회에서 AI 투자·성과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처음 선보이는 B2C 향(向) 생성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익시오는 통화 에이전트 기능만 수행하고 있어 지금은 모바일 기기에서만 구동되지만 향후 LG전자 (91,600원 ▲200 +0.22%) 등 그룹사가 만드는 가전제품으로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의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통신에 적합하게 경량화한 자체 sLLM(소형 언어모델)모델 익시젠(ixi-GEN)을 활용해 익시오를 개발했다. 당초 10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출시 일정을 연기하고 8000여명의 고객 의견을 추가 수렴했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곧바로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주는 기능이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 여부를 탐지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보이스피싱 음성 신고 데이터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 고객만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보이는 전화, 통화 요약 및 녹음 등은 아이폰14 이상 모델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황 대표는 "가급적 갤럭시 새 폰(내년 1월 출시 전망인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시점에 맞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황 대표는 "하지만 출시 시일보다 고객이 고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면서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후 1년내 사용자 수 목표치는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 고객 중 익시오를 쓸 수 있는 기종 고객으로 환산해 봤을 때 1년에 100만명 정도는 사용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에이닷은 지난 9월 출시 후 1년 만에 500만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익시오 '보이는 전화' 시연. /사진=배한님 기자
황 대표는 "홈 IoT 기반 AI 서비스는 지금까지 상당히 파편화된 시스템 속에서 제한된 경험을 제공한다"며 "어떻게 하면 고객이 쉽게 가정에서 AI를 사용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냐, 우리는 이 부분에서 더 상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익시오 뿐만 아니라 구글의 LLM(초거대 언어모델) '제미나이'도 활용한다. AX(AI 전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중요해서다. 황 대표는 "인터넷·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AI 시대도 빅테크 승자 독식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현지화 문제가 있고, 고객을 세분화해서 접근하는 부분에서 빅테크가 주지 못하는 가치가 있어 협업을 했을 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