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 /사진=뉴스1
7일 3자연합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전날(6일) 한미사이언스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은 최근 한미사이언스가 30여억원의 비용을 들여 외부 컨설팅을 받은 보고서에서 발췌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한미사이언스 자본 30여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보고서라고 하기엔 지난해 한미그룹이 도출한 전략보고서를 '짜깁기'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보고서가 작성 과정에서도 계열사 대표와 몇차례 인터뷰만 진행됐고, 작성 내용에 대해 한미그룹원과는 공유되지 않은 '깜깜이 보고서'라는 게 연합 측 입장이다.
3자연합 측은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인물은 한미사이언스에 입사한지 6개월도 채 안 된 계약직 임원으로 그룹의 철학과 비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인사"라며 "한미약품 대표도 모르고 전혀 상의된 바 없는 중장기 전략에 30여억원을 투자한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채무로 연간 이자비용만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쓰는 두 형제의 오버행(잠재적 과잉물량) 이슈 해소 방안은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가치를 억누르고 있는 핵심 요소가 회사의 미래전략 때문이 아니라 두 형제의 '과도한 채무'란 점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해당 보고서가 도출된 배경에는 형제 측의 과도한 부채를 탕감하려는 실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5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회사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225억원, 영업이익 224억원, 순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2%, 44.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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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측은 "이러한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헬스케어 사업 부진에 더해 한미약품의 정상적인 경영을 방해하고, 불필요한 용역비를 지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미래 가치를 고민하기 보단 본인들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주총 당시 주주들을 현혹했던 '시총 200조 달성' '바이오의약품 100개 생산' 같은 공허한 비전의 기시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지주사 대표로서 선대 회장인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비전을 다시 한번 떠올려 달라"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분쟁을 일으키는 지금의 행보를 즉시 멈추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