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조직에게 의뢰받은 국제발신 문자메시지 약 28억건을 전송한 문자전송업체 대표와 개발자 등 6개 업체가 보낸 문자메시지 예시. /사진제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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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조직에게 의뢰받은 국제발신 문자메시지 약 28억 건을 전송한 문자전송업체 대표와 개발자 등 20 명이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등으로부터 의뢰받은 국제발신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등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업체를 등록하지 않고 해외 통신사를 경유해 국내 이동전화에 문자를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보이스피싱 미끼 문자나 불법 의약품·도박사이트·성매매 광고 문자 등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하는 문자 전송을 의뢰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씨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사이트 서버를 해외에 두고 텔레그램 등 해외 SNS(소셜미디어)로만 문자 전송을 의뢰받았다. 또 해외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으로 대금을 수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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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조직에게 의뢰받은 국제발신 문자메시지 약 28억건을 전송한 문자전송업체 대표와 개발자 등 업체 20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김씨가 사들인 외제차량. /사진제공=서울경찰청
지난해부터 검찰·경찰·금융당국 등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한 가운데 경찰은 전화를 유도하는 미끼문자가 국제발신 업체를 통해 발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 1월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김씨 업체를 포함해 6개 문자전송업체를 특정한 뒤 사무실,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지난달 말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고급 아파트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같은 달 김씨 등 20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거 이후 미끼문자를 사용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지난 1월 80%에서 다수 업체 사이트 폐쇄가 이뤄진 지난 8월 10%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미끼문자 발송이 어려워지자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조직은 카드 배송기사를 사칭해 직접 피해자에게 (미끼) 전화를 걸고 있다"며 "개인정보 도용이 의심되니 수사기관과 연결해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으로 수법을 변경한 만큼 각별하게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범죄조직에게 의뢰받은 국제발신 문자메시지 약 28억건을 전송한 문자전송업체 대표와 개발자 등 6개 업체가 보낸 문자메시지 예시. /사진제공=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