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6일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단을 지켜보고 있다.
끝이 좋지 않았기에 더 아쉬웠다. 4위로 1승을 안고 가을야구를 시작했지만 사상 최초로 5위팀에 업셋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이승엽 감독은 많은 생각을 가졌고 내년 시즌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정리가 된 모습이었다.
허무한 패배를 당한 뒤 많은 팬들이 잠실구장을 떠나지 않고 이승엽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이승엽 나가"라는 구호와 함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이들도 있었다. 실망 섞인 팬들의 목소리에 이승엽 감독도 생각이 많았다.
6일 마무리 캠프 도중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이승엽 감독. /사진=안호근 기자
내야와 불펜의 핵심 허경민과 김강률이 자유계약선수(FA)로 나왔지만 마무리 캠프를 통해 내년에 기회를 줄 옥석을 가려내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FA 선수들은 전적으로 구단에 일임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을 없고 협상을 잘해주면 좋겠다"며 "저는 여기서 내년에 어떻게 더 좋은 팀을 만들지, 어린 선수들을 한 명이라도 더 1군 무대에서 더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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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경쟁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팀을 그리고 있다. 이 감독은 "여기 있는 젊은 선수들을 처음 만났을 때 '베테랑을 이겨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야 1군에서 뛸 수 있다고 했다"며 "이 선수들이 1군에서 뛴다면 두산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선배들을 넘으면 좋겠고 자율 훈련을 하고 있는 선배들도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충분히 노력을 해야 될 것이다. 생각보다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안심하면 안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24시즌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 감독이다. 특히나 투수들은 4명이서 도합 13승에 그쳤다. "외국인들이 건강하지 않으면 불펜 과부하가 온다. 이를 최우선으로 생각을 해서 건강한 투수들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투수들로 찾고 있다"는 이 감독은 "저 역시도 외국인 운영팀과도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어떤 선수가 우리 팀에 적합할지 잠실구장에서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서 헌신하면서 던져줄 수 있을지 계속 찾고 있다. 여러 방면으로 외국인 팀에서 굉장히 노력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급하게는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선수를 택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 타자는 많은 것을 보여준 제러드 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이승엽 감독(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