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받으며 선거운동…트럼프의 2024년 대선 승리 타임라인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11.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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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성공의 시간/그래픽=임종철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성공의 시간/그래픽=임종철


6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CNN은 이날 새벽 3시 기준 트럼프가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 270명 중 26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에 우호적인 폭스뉴스는 트럼프가 277명, 정치전문지 더힐은 270명을 확보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분석했다.

2022년 11월 공화당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건 트럼프였다. 그는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출마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대통령선거 도전 선언이었다.



하지만 트럼프를 먼저 기다리고 있던 건 경선 과정이 아니라 검찰의 기소였다. 트럼프는 4가지 사건과 관련해 수십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2020년 대선 방해 및 전복 의도 △2020년 조지아주 선거 뒤집으려 시도한 혐의 △백악관 국가기밀 문서 빼돌린 혐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 회사자금을 빼돌려 돈을 지급한 혐의(일명 허쉬머니 지급사건) 등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그가 받고 있는 형사 재판은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성 추문 입막음 돈, 대선 결과 뒤집기, 기밀 문서 유출, 조지아주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4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현재 진행 중인 여러 형사 사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3월 지역별 공화당 경선이 몰려있는 '슈퍼 화요일'에 승리를 쓸어 담으며 일찌감치 대선후보를 확정 지었다. 당시 재선을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끌었다.

6월 말 트럼프와 바이든의 TV토론은 대선 양상을 뒤바꿨다. 바이든은 TV토론 직후 늙고 쇄약한 모습이 방송에서 두드러졌다며 사퇴요구에 직면했고, 결국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에 바톤을 넘겼다. 해리스는 7월 말부터 사실상 민주당 대권주자 행보를 이어받았고, 8월 6일 전당대회로 민주당 대선후보를 확정 지으며 트럼프의 새 경쟁자로 등장했다.

7월13일 토요일은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큰 변곡점이 됐다.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장에서 연설하던 트럼프가 총격당했다. 총알은 트럼프의 귀를 스쳐지나가며 목숨을 살렸다. 특히 AP통신 기자가 총격 직후 순간을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에 대해 "신이 내린 지도자"라며 무당층까지 포섭에 나섰다. 아래에서 위를 향한 구도로 촬영되어 마치 영웅처럼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보호하는 경호원들과 뒷배경에 나부끼는 미국 성조기에 둘러싸여 순교자처럼 보이기까지 해서다.


사진에서 트럼프는 귀와 얼굴에 피를 묻힌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결연한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치켜들었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는 "싸우자"이라고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며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9월 해리스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은 해리스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당시에도 여론조사 결과 지지자들이 크게 흔들리거나 움직이는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



11월 6일 새벽, 트럼프는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승리 수락 연설로 자신의 재선을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신은 이유가 있어 내 목숨을 살렸다"라며 "우리 국가를 구하고 미국의 위대함을 재건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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