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미디어 주가 30% 폭등에 샀더니…"꼭지 물렸다",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11.0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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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트럼프 소유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이하 '트럼프미디어')가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30% 폭등하는 등 들썩거리고 있다. 트럼프미디어는 3분기 매출이 100만달러에 불과해 주가와 실적의 괴리가 크다.

/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분 56%를 보유한 트럼프미디어가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30% 폭등했다가 상승폭을 줄이며 약 10% 오른 37.3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보유한 트럼프미디어의 시가총액은 약 74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달한다.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고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미디어의 실적은 주가와 괴리가 크다. 이날 트럼프미디어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100만달러, 순손실이 192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3분기까지 트럼프미디어 매출은 260만달러에 그쳤으며 순손실은 3억630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900만달러 대비 7배 넘게 확대됐다.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DJT)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DJT)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
블룸버그는 트럼프미디어가 실적을 기반으로 거래된 적이 없으며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대한 '선거 베팅 시장'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미디어 주식 1억150만주를 보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는 트럼프미디어의 실적 전망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미디어 주가가 37.39달러일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유지분 가치는 약 43억달러(약 5조9800억원)에 달한다.

트럼프의 TV 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했던 공동 창업자들이 지난 9월 19일 대주주의 6개월 의무 보호예수(락업)기간이 끝나자 일주일 안에 보유 주식 대부분을 처분했지만, 트럼프는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트럼프미디어는 지난 3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상장 후 최고 79.38달러까지 급등했다가 9월 11.75달러까지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미디어의 급등락은 시장의 일부 투기를 무색케 할 정도로 극단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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