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 연단에 올라 춤추고 있다. 2024.11.06.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인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에서 박빙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서며 대통령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들 3곳은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선택했고, 이들 3개 주에서 승리한 후보는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미시간도 개표가 82%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5%로 해리스 부통령(45.8%)을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도 개표율 90%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51.3%)이 해리스 부통령(47.3%)에 우위를 점했다.
본투표함은 민주당 지지층의 '부재'를 확인시켜줬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는 339만표를 얻었다. 2020년 득표수(338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해리스는 320만표에 그쳤다. 여기서 2020년 조 바이든이 얻은 표(346만)에 비교하면 약 26만표가 날아간 셈이다.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6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개표를 지켜보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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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벨트는 이번 대선에서 특히 경제 문제에 민감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국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있었지만 펜실베이니아의 식료품 가격 인상 속도는 다른 주보다 두드러졌다. 미시간대 정치학 교수 조나단 핸슨은 "이곳의 유권자는 인플레이션에 좌절감을 느끼고,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하위 중산층이나 노동 계층이 많다"고 짚었다.
해리스가 가장 큰 차이로 '참패' 한 미시간은 아랍계 미국인 비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2020년 바이든의 당선을 도운 미시간이지만, 지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가자 전쟁이 발발한 뒤부턴 민주당에 냉담해졌다. 주요 아랍계 유권자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지지 철회를 선언하더니 결국 트럼프 '몰표'로 심판했다.
트럼프가 관세 인상 등을 강력히 주장하며 2016년에 이어 또다시 보호무역주의로 러스트벨트와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한 점도 변수로 여겨진다. 자동차 제조 등 2차산업 중심 도시였던 블루윌 유권자들은 침체한 경제에 실망하고 지쳐있었는데 바이든 행정부 시기 찾아온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인상을 견디기 어려워했다는 평가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선거 다음 날 새벽까지 개표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선전했음을 보여준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모든 면에서 2020년 대선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AP통신이 개표가 95% 이상 완료됐다고 파악한 1300여개 카운티 중 9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