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올해 잔액기준 예대금리차 추이/그래픽=이지혜
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4%포인트(P)로 전월보다 0.03%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53%P까지 확대됐던 예대금리차는 지난 3월(2.50%P)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인다.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높이면서 예대금리차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은행 예대금리차는 연초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규로 취급되는 것보다 이미 실행된 대출의 잔액이 훨씬 큰 만큼 은행의 수익성에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실제 은행 수익의 핵심지표인 NIM도 떨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4대 은행의 NIM은 전분기와 비교해 △국민은행 0.13%P △신한은행 0.04%P △하나은행 0.05%P △우리은행 0.07%P 하락했다. 은행의 NIM은 지난 1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 최근의 이자 이익 성장은 예대금리차보다는 대출 자산 증가의 영향이 더 크다. 대출 자산의 성장이 멈추거나 후퇴하면 은행의 이자 수익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먼저 떨어지기 때문에 예금금리도 조정이 이뤄지면 NIM 하락세는 덜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시장금리 하락이 발생할 경우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는 것이 은행 수익성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