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제8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06. /사진=사진
윤 대통령은 지난 2월7일 KBS 신년 특별대담을 갖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파우치) 수수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대담에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을 해야 되겠다"고 했다. "시계에다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고 밝혔다.
의정갈등 국면에서도 윤 대통령은 4월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약 50분간 의대 증원 필요성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2000명 증원안이)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 담화를 가진 지 4일 뒤인 4월5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4월1~3일 조사,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 표본오차 ±2.5%P, 95% 신뢰수준)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5%P 오른 36.8%였다. 5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가 멈추기는 했으나 추세 반전을 이루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앞선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이 지지율 전환의 계기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정치적으로 진솔한 사과를 원하는 국민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법치주의에서 법이 굉장히 중요하긴 하지만 정치는 국민 인식의 영역이 중요한건데 그걸 모르는 것 같다"며 "앞선 회견에서는 국민 눈높이를 못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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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담화 때마다 문제 원인에 대해서 '내 책임이다' 이런 인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런 저런 핑계도 대로 남탓도 하다 보니까 (윤 대통령이) 책임에 인색한 게 공분을 일으킨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여권에선 7일 열리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이 지지율 반전의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솔직함'과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 교수는 "내일(7일)은 잘한 점을 얘기하면 안 된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고 재발방지책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고 엄 소장 역시 "설득력이 있으려면 변명하려 하지 말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얘기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번 회견이 국정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오후 한동훈 대표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좀 더 솔직하고 정직한 기자회견, 담화문 발표가 됐으면 좋겠다. (인적 쇄신도) 대폭 했으면, 가능하면 크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고 저희는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대통령 메시지가 나온 다음에는 임기 반환점을 두고 하는 말씀이기 때문에 당정이 힘을 모아서 다시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