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지역 지하수 실시간 '감시 모드'…농산물 염해 예방한다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2024.11.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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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주도에 적용한 'KICT 해안도서 지하수 관리 시스템' 화면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제주도에 적용한 'KICT 해안도서 지하수 관리 시스템' 화면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해안 지역 지하수의 변화와 염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이 발생할 때마다 단계별 경고를 주는 시스템이 나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팀이 지역 맞춤형 해안 지역 지하수 관리를 위한 웹 기반 시스템 'KICT 해안도서 지하수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해안도서 지역의 물순환 정보를 분석하고 지하수위 변동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지하수는 해안 지역의 농업·산업에 쓰이는 주요 자원이지만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 내륙으로 침투하는 해수량이 많아지는데, 이는 '염해'의 원인이 된다. 염해는 지하수에 염분이 침투하며 농작물이나 토양, 건축물, 시설 등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말한다. 염분이 많아진 지하수는 식수나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데다 농작물 생육도 방해한다.



연구팀은 해안도서 지역에 적합한 지하수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관리시스템은 국제 표준 해석 기술을 적용해 △강수량 △증발산량 △유출량 △지하수 함양량 등 물순환 정보를 제공한다. 또 지하수의 수위 변화를 예측하는 AI(인공지능) 기술도 접목했다. 연구팀은 "AI가 예측한 지하수위와 관측 수위 간 상관성 정확도는 8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지하수에 염분이 침투해 염해 위험이 발생할 경우 위험 단계별로 예·경보를 내린다.

연구팀은 "기존 지하수 관리 시스템의 보완재로서 보다 정밀한 지하수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특히 지자체의 지하수 정보관리 시스템과 연계할 경우 지역 맞춤형 지하수 관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해안 지역의 염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지하수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신기준 수위 기반 해안지역 지하수 관리 솔루션 개발' 과제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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