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인바운드 국제경쟁력 강화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지난 6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개최한 '인바운드(방한) 국제경쟁력 강화 포럼'에선 'K-ETA' 개선없이는 K-관광의 국제경쟁력이 확보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발제에 나선 구경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은 'K-ETA 개선방안 연구 발표'를 통해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방한을 원하던 이들이 K-ETA 시행으로 1년 기준 약 20만명 이상 오지 못했다고 추정했다. 이를 관광 수입으로 환산하면 최소 1924억원(1.7억 달러)으로 K-영화 수출액의 세배에 해당하고, K-웹툰 수출액과 비슷한 규모다.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인바운드 국제경쟁력 강화 포럼.
법무부가 K-ETA가 불법체류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반론도 제기됐다. 불법체류자의 경우엔 브로커를 통해 K-ETA통과를 위한 완벽한 서류를 준비하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 입국이 쉽고, 순수 관광목적의 방한객이 오히려 스스로 K-ETA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입력하면서 실수를 하거나 부실하게 기재해 입국단계부터 막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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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하더만 WEF 항공여행산업 부서장은 한국이 여행업에서의 '관광 개방성'은 세계 66위에 불과하다고 분석한 자료를 제시했다. 특히 '외국인에 대한 비자 요구도'에서 세계 111위으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반면 여권을 이용해 외국으로 갈 수 있는 정도를 말하는 '여권 이동 점수(Passport mobility score)'는 전 세계 2위였다. 다시 말해 한국인은 해외 여행을 쉽게 하면서 외국인의 한국 입국은 막아 놓은 상황이란 것이다.
"무비자 늘리는 중국, 인기 많은 일본·대만 등에 여행객 다 뺏긴다"현재 상태로는 코로나 이후 외국인 출입국 정책을 완화하고 있는 주변국 일본·대만 등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단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이 공격적으로 무비자 대상 국가를 늘리면서 동남아 등의 관광객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K-관광에 대한 위협으로 지적됐다.
안희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장도 "출입국 절차가 코로나 전에 비해 복잡해졌다"며 "지방공항 노선을 확대하고 출입국 여건을 개선해 관광 개방성을 확대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외국인을 위한 방한여행 전문플랫폼인 크리에이트립을 창업한 임혜민 대표도 "지방 여행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선제돼야 한다"면서도 "K-ETA 등 잘못된 일부 정책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준호 클룩 코리아 지사장은 클룩을 통한 고속버스와 렌터카 이용 외국인이 급증했다는 점을 밝히면서 지방 여행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을 위한 교통수단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질의응답에 참여한 인바운드 여행업계 종사자도 "법무부가 K-ETA를 포기해야 방한관광이 살아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주변 중국이나 대만, 일본에 손님을 다 뺏기고 업계가 망하게 생겼다"고 답답해했다.
(서울=뉴스1) =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인바운드 국제경쟁력 강화 포럼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