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유치원 간다" 싱글맘 죽음 내몬 사채업자…"잘 죽었다" 막말까지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11.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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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 유서에 불법 사채업자들의 명단과 액수가 적혀있다. /사진=YTN 갈무리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 유서에 불법 사채업자들의 명단과 액수가 적혀있다. /사진=YTN 갈무리


어린 딸을 키우던 30대 여성이 불법 사채업자들 고금리 압박과 지인들에 대한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6일 YTN에 따르면 지난 9월 전북 전주 한 펜션에서 30대 여성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죽어서도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도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 새끼. 사랑한다' 등 6살 딸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또 '조 대리 90만원, 고 부장 40만원'과 같은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돈을 빌린 사채업자들과 액수를 적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숨지기 전까지 불법 사채업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다. A씨는 몇십만원으로 시작된 빚은 연이율이 수천%에 달하는 살인적인 금리로 인해 한 달이 안 돼 천만원이 넘게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빚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자 A씨는 다른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빌려 돌려막기를 시도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사채업자들은 A씨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락하며 압박했다.

이들은 A씨 가족사진, 딸이 다니는 유치원과 집 주소를 포함한 협박 문자를 하루에 수백통씩 뿌렸다. 심지어 A씨 딸이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에게도 전화해 아이를 보러 가겠다고 위협했다.


A씨의 가족에게는 평생 따라가 죽이겠다고 협박했는데, 심지어 A씨가 목숨을 끊은 이후에도 가족들에게 연락해 "잘 죽었다. (A씨) 곁으로 식구들하고 다 보내주겠다"와 같은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A씨 죽음과 관련한 불법 사채업자들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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