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지수 추이/그래픽=임종철
물가는 경제성장·인건비 등과 연동돼 한 번 오르면 좀처럼 내리지 않는다. 1년 전과 비교한 물가상승률만으론 피부로 느끼는 가격 부담을 충분히 나타내긴 어려운 이유다.
외식품목 가운데 물가지수가 가장 높은 김밥의 올해 평균 지수는 132.17로 10년 전인 2014년(75.36)에 비해선 74.5%나 뛰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부담과 통계청이 매월 발표하는 전년동월 대비 물가상승률과의 괴리감은 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전월(1.6%)에 이어 1%대를 보였다. 외식물가는 안정세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2.9% 오름세를 보였는데 전월(2.6%)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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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시내 음식점에 음식 가격 정보가 나와있다. /사진=정병혁
무엇보다 외식 가격은 한 번 오르면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대개 경제 규모 확대는 물가 상승을 동반하는 데다 상품가격 인상은 인건비, 임대료, 재룟값 인상과 사업자의 수익창출 의지 등과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내수 부진과도 무관치 않다. 당분간 1%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더라도 소비를 살리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물가 상승의 소비 영향은 두 가지 경로로 나타난다.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축소하고 △자산·부채의 실질 가치를 하락시킨다.
물가 상승은 2021~2022년 중 실질 구매력 축소 등을 통해선 소비 증가율을 약 4%포인트(p) 내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4분기와 비교해 2021~2022년 중 누적으로 계산한 수치다. 자산과 부채의 실질 가치 변동 역시 소비를 1%p 내외로 위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