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군무원(33)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강원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군 장교 A씨(38)가 지난 5일 춘천지법에서 차량에 탑승 중인 모습./사진=뉴스1
6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따르면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전날 출연해 해당 장교가 저지른 범행의 계획성, 잔혹성을 지적하면서 국방부 관리 부실 문제를 함께 언급했다.
시신이 떠오르지 못하게 봉투에 돌까지 담았다. 이미 숨진 피해자 휴대전화를 수시로 사용하면서 부대에 휴가를 요청하고 가족과 연락하는 등 피해자 행세를 하기도 했다. 또 범행 후 아무렇지 않게 서울 송파구 부대로 전근해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이어 "적을 제압하는 훈련이 잘 돼 있을 텐데 그걸 민간인을 상대로 하면 안 되기에 심리 교육, 관리가 충분히 돼야 하는데 이런 일이 터졌는데도 국방부나 관리 부서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어 문제"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A씨 범행과 관련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 주차장은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는 곳인데 대단히 신속하게 범행하고 빠르게 무엇인가를 결정했다는 것은 심리상태가 굉장히 위험한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살인 기술자여도 사람의 시선이 있는 곳에서는 쉽게 살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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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렇게 빠르게 살인을 하고 빠르게 유기를 결정한 것에 비춰 심리 상태를 명확히 봐야 한다"며 "또한 본인이 얘기하는 것과 다른 숨겨진 동기가 있다는 추정이 분명히 가능하다"고 했다.
A씨는 말다툼 끝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입장이지만 이와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배 프로파일러는 "당연히 동기가 있겠지만 얘기하면 본인 수사, 재판에 불리할 것으로 보여 이처럼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계획적인 범행이라며 A씨에 대한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범행이 너무 계획적이고 이런 식의 살인을 저질렀다면 이전에도 비슷한 폭력 등이 있었을 것"이라며 "또 다른 피해자 증언 등이 재판에 반영될 수도 있기에 신상이 공개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