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분기별 태블릿PC 출하량/그래픽=윤선정
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성장한 396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4분기(4460만대) 이후 7분기만의 최대 출하량 기록이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지난해 태블릿 수요가 꺾였지만,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 (50,600원 ▼2,400 -4.53%)도 지난해 3분기 대비 소폭(0.3%p) 하락한 17.9%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출하량은 110만대 뛰었다. 신제품 갤럭시탭 S10 울트라와 S10+는 물론 보급형 갤럭시탭 A9 모델의 인기가 지속됐다. 이로써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도 전년 대비 5.7%p 좁혔다.
IDC는 태블릿 시장의 AI 기능 확대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오며 잠재적으로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문서 요약·작성·번역 등 업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만큼, 노트북보다 휴대성이 좋은 태블릿을 업무용으로 활용하려는 고객층이 주요 타깃이다.
이에 AI 태블릿 경쟁을 주도할 애플과 삼성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초 갤럭시S24, 7월 갤럭시Z6 시리즈로 'AI 스마트폰' 시장의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태블릿 시장에서도 올해 9월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탭 S10 시리즈로 공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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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S10 시리즈는 태블릿의 대화면에 최적화한 갤럭시 AI를 제공한다. 특히 기본 탑재된 'S펜'과 AI 기능의 시너지를 높였다. 동그라미를 그려 이미지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단순한 손 그림을 완성도 높은 이미지로 완성해주는 '스케치 변환' 기능은 S펜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에서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음성 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번역·요약할 수 있는 '노트 어시스트'도 탑재했다.
애플도 지난달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7세대)'를 선보였다. 생성형 AI가 문서 작성·수정·요약 등 기능을 지원하며, 자연어 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된 애플의 AI 음성 비서 '시리(Siri)'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사진과 동영상 검색, 이미지 생성·삭제 등 기능도 탑재했다.
아누로파 나타라지 IDC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혁신은 프리미엄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소비자를 끌어들인다"며 "AI 기능 및 애플리케이션이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소비자가 다음에 태블릿을 살 때 AI와 같은 고급 기능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