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생성 이미지
막대한 경제적 비용도 유발한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돼 노동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수면 장애로 인한 근로자의 결근 시간 합계가 연 1000만 시간, 독일에선 수면 부족에 따른 경제적 지출이 매년 600억달러(약 82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10년 넘도록 외부 투자유치 없이 성장한 '토종 스타트업'
/그래픽=윤선정
전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은 수면 앱의 대표주자는 2009년 출시된 '슬립사이클'이다. 스마트폰을 머리맡에 두고 잠들면 사용자의 소리와 움직임을 인지해 수면 시간과 패턴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타이밍에 알람을 울려주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슬립사이클은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1년 6월 나스닥 스톡홀름 상장에 성공했다. 현재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2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여러 수면 앱 후발주자들이 등장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슬립사이클의 아성을 가장 위협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국내 스타트업인 '딜라이트룸'이 꼽힌다. 이곳은 MAU(월간 활성 사용자)가 45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알람앱 '알라미'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출시된 알라미는 '성공적인 아침'을 모토로 원활한 수면과 기상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스쿼트, 수학문제 등 과제를 수행해야 알람을 끌 수 있는 '미션 알람'과 별도 디바이스를 착용하지 않아도 수면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수면 분석'이 핵심 기능이다.
딜라이트룸은 전세계적으로 슬립테크 분야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2019년 매출 약 44억원, 영업이익 24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35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으로 5년새 5배 이상 성장했다.
450만명에 달하는 MAU를 기반으로 광고 노출을 통한 수익을 극대화하고, 더욱 강력한 알람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성장과 함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 결과다. 10년 넘도록 외부 투자유치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해 더욱 눈길을 끈다.
슬립사이클의 경우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이 약 2억3600만 스웨덴 크로나(약 308억원), 영업이익 약 5660만6000크로나(74억원)를 기록했다. 딜라이트룸이 아직 전체적인 매출규모는 적지만 수익성과 재정건전성, 사용자 규모면에서 잠재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웰니스-헬스케어 서비스로 성장하는 딜라이트룸
이어 "꾸준히 국제의학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며 가설을 증명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마이크 센서만으로 사용자 수면 품질을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는 등 수면 헬스케어 분야로 서비스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딜라이트룸은 높은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전략적 투자와 M&A(인수합병)를 통해 슬립테크 앱 시장에서의 위용을 갖춰 나가고 있다. 2020년 매트리스 브랜드 '삼분의일'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3건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4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사운더블헬스', 7월 수면 관련 건강기능식품 기업 '녹트리서치', 9월 수면 분석 웨어러블 기기 기업 '프라나큐' 등이다. 2022년에는 하루 루틴 관리앱 '마이루틴' 개발사 마인딩을 인수했다.
딜라이트룸은 '수면-기상-생활습관' 전 과정을 케어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자고 일어나는 시간뿐만 아니라 깨어 있는 시간의 생활 습관까지 커버하는 웰니스-헬스케어 솔루션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신재명 대표는 "앞으로 수면 카테고리에서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웰니스 서비스와 의학적인 도움까지도 줄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로 트랙을 나눠, 미래 협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