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김포공항 국내선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5.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손태락 부동산원장은 "부정청약을 적발하는 방법을 최대한 고민할 것"이라면서 "(무순위 청약에 대해서도)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청약제도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런데 신임 부동산원장 취임 소식은 9개월이 다 되도록 들리지 않는다. 정권이 바뀌면 코드에 따른 공공기관장 공백 사태가 종종 발생하지만 이번엔 다소 다르다.
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2개 공항을 관리·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도 수장이 없다는 면에서 부동산원과 사정은 비슷하다. 문재인 정부 때 마지막으로 임명한 공공기관장인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인 윤형중 사장이 지난 4월 자진 사퇴한 이후 여태 사장실 불이 꺼져있다.
공항공사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D등급'을 받으며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일대 쇄신이 불가피함에도 사장 공석이 길어진 탓에 비상경영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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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포공항 신관제탑에서는 올해 수차례 물이 새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사장 공백이 길어지던 지난 7~9월 사이에 총 4번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 2년간 발생한 누수 횟수와 동일한 것에 비춰보면 단순 시설 노후화로 보기는 어렵다.
전 국토부 1차관의 공항공사행이 유력했지만 대통령실 관저 이전 논란에 휩싸여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는 "산하 공공기관장 공백이 이렇게 길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해를 넘기는 것이 아닌가라는 말까지 돈다"고 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적재·적소·적시 등 인사원칙 부분에서 아쉬운 면이 많다는 목소리가 세종 관가에서 조심스레 들린다.
주요 공공기관장의 공석 사태가 1년 가까이 계속되는 것을 납득하는 국민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나오는 국토부 정책은 불신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