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수급 주체별 순매수액/그래픽=김현정 기자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61포인트(1.83%) 오른 2588.97에 마무리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출발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금투세 폐지 결정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다. 장 중 한때 하락세 보이며 약보합권에 머물기도 했던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5.03포인트(3.43%) 상승한 754.08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 중 755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량의 매물을 쏟아 그간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매수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초반 코스피에서 400억원대 매물을 쏟던 외국인은 295억원 순매수하며 마무리했다. 기관은 341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3300억원, 2070억원씩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에서 3834억원, 코스닥에서 5407억원씩 출회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동반 급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197,100원 ▲1,300 +0.66%)가 6.48% 올라 19만4000원에 마감했다. NAVER (178,900원 ▲2,600 +1.47%), 셀트리온 (180,500원 ▼4,300 -2.33%), 기아 (94,400원 ▼600 -0.63%), LG에너지솔루션 (387,000원 ▼3,500 -0.90%), POSCO홀딩스 (329,500원 ▲7,000 +2.17%)가 3%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57,600원 ▲300 +0.52%)는 강보합권에서 마쳤다. 코스닥의 강세가 더 짙었다. 알테오젠 (382,500원 ▼9,000 -2.30%)은 9%대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 (160,000원 ▼3,100 -1.90%)과 에코프로 (78,900원 ▼1,200 -1.50%)는 나란히 7%대 올랐다. 코스닥 시총 20위권 내 종목이 모두 강세였다.
코스피·코스닥 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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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인이 매도세를 보이긴 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개인의 매수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금투세 시행에 따른 수급 이탈 우려로 그간 개인들은 중장기 관점의 국내 주식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코스닥 시장이 개인 거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개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수급이 긍정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금투세 폐지 영향보다 다른 대내외적 요인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들이 잠재돼 있어 변동성에 주의하라는 조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증시 상승은 금투세 이슈도 있지만, 그 이유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며 "반도체 업황, 글로벌 경기, 무역분쟁에 의한 결과가 더 컸다. 종목 차별화와 변동성 확대에 더 주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