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드 웨이브' 현실화? 공화당 상·하원까지 싹쓸이하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11.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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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가 함께 열린다. 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새 대통령의 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을지 제동이 걸릴지가 결정되는 터라 의회 선거 결과에도 큰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의회는 법안 발의·심의권을 독점하고 정부 예산을 심사·승인하는 등 권한이 막강하다.

9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하원의원들이 투표를 마치고 국회의사당을 나서고 있다./AFPBBNews=뉴스19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하원의원들이 투표를 마치고 국회의사당을 나서고 있다./AFPBBNews=뉴스1


최신 여론조사에선 공화당이 다소 앞서는 모양새다. 특히 상원에선 공화당이 민주당으로부터 다수당 지위를 뺏어올 공산이 크다는 게 관측통들의 전망이다.



전체 100석인 상원은 현재 민주당(같은 성향 무소속 포함)이 51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총 6년 임기로, 2년에 한 번씩 의석 3분의 1이 물갈이된다. 올해엔 34석을 두고 선거가 치러지는데 민주당 지역구는 22곳, 공화당 지역구는 12곳이다. 특히 올해엔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민주당이나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이 차지한 의석이 상당수 걸려 있어 공화당이 의석을 빼앗기 상당히 유리하단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매체 더힐에 따르면 2곳은 공화당의 탈환이 확실시된다. 공화당 텃밭인 웨스트버지니아는 민주당이었다가 탈당한 조 맨친 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화당 후보 짐 저스티스의 당선이 유력하다. 또 공화당 성향인 몬태나에서도 팀 시히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의 존 테스터 의원을 밀어낼 공산이 크다는 게 최근 여론조사 결과다. 공화당이 기존 의석을 지키면서 이 2곳만 빼앗아도 상원 다수당이 될 수 있단 의미다. 그 밖에도 오하이오주의 셰로드 브라운, 위스콘신주의 태미 볼드윈, 펜실베이니아주의 밥 캐시 같은 민주당 의원들 역시 공화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하원도 공화당이 앞서고 있다는 관측이 현재로선 더 우세하다. 2년마다 435명 전원을 선출하는 하원은 현재 공화당이 220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212석이고, 3석은 공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일 공화당은 200석, 민주당은 192석 차지가 유력시된다. 나머지 43석은 경합으로 분류됐는데, 이 가운데에서도 13석은 민주당, 8석은 공화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단 평가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22개 지역구의 경우 공화당이 12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곳을 방어만 해도 공화당은 220석을 차지해 다수당을 지킬 수 있다.

그러나 하원 선거의 경우 워낙 오차범위 내 접전지가 많아서 상황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NYT는 앞선 두 번의 의회 선거에서도 예상이 빗나갔다고 짚었다. 2020년엔 민주당이 하원 의석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석을 잃었고, 2022년엔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레드웨이브를 기대했지만 근소하게 하원 다수를 확보하는 데 그쳤단 설명이다.

만약 상하원을 공화당이 모두 장악할 경우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의회 제동으로 정책 추진 동력을 받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할 경우엔 민주당의 견제 없는 독주가 시작될 수 있다. 상하원을 양당이 하나씩 차지할 경우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지금과 비슷한 의회의 견제 기능은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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