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꽁꽁/그래픽=김현정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기업대출에서 숙박·음식점업 연체율 단순평균은 0.99%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견줘 0.26%포인트(P) 급등한 수준이다. 4대 은행의 도소매업 단순평균 연체율도 같은 기간 0.47%에서 0.61%로 올랐다.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은 내수 시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다. 전체 자영업자 중 50% 내외를 차지하는 '골목상권'의 대표 서비스업종이기도 하다.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내수 부진과 얼어붙은 소비 심리 등의 여파로 이들이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기보단 폐업을 택하는 가게도 늘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폐업한 외식업체는 6290곳, 폐업률은 4.2%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1분기 폐업률 4.4%와 맞먹는다. 지난 9월 말 기준 종사자 수도 숙박·음식점업이 지난해 동월 대비 2.3%, 도소매업은 0.6%씩 각각 줄었다.
그간 은행권의 이자캐시백 등 민생금융지원 사업과 만기 상환 유예 등으로 버텨왔으나 이자·인건비 부담에 상환 의지를 잃고 '차라리 폐업'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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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폐업자 증가에 금융당국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제도인 새출발기금의 지원 기간을 2026년 12월까지로 늘리고 지원 대상이 되는 사업 영위 기간을 지난 6월까지로 확대 운영 중이다. 정부는 새출발기금을 40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비스업 쪽에서 연체가 많이 나타났다"며 "식당·숙박, 도소매 쪽 뿐만 아니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서비스업이 일부 포함된 다른 업종의 연체율도 같이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