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원 달러 환율 추이/그래픽=임종철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경기 상황이나 통화정책의 영향이 점차 커지면서 추세적인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달러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종가 1379.4원을 기록했다. 1380원선 밑으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60원 넘게 급등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빅컷(한 번에 정책금리 0.5%포인트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다.
그러나 9월 고용지표 등 이후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성적을 내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고 동시에 추가 빅컷 기대감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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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간의 경기 온도차가 확인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은 더 커졌다.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점도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를 불렀다.
또다른 달러화 강세 배경에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있다. 10월 들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진 영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적자 확대 △고관세 부과 △이민 제한 강화 등 주요 공약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대선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다음주 대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치 이벤트에 의한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에는 추세적인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도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들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펀더멘탈과 통화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최근 환율 상승세는 과도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환율이 변곡점을 형성해 내려갈 수 있다"며 "대선 결과뿐 아니라 차기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모습을 확인해야 환율 하락 전환 시점과 그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