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품뿐만 아니라 소재, 장비 분야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고객사와의 해외 동반 진출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 온 전장 부품 생산 기업이다. 박 대표의 부친 박용해 회장이 탑런토탈솔루션의 전신 동양산업을 설립해 처음으로 LG그룹과 연을 맺었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 LG그룹의 파트너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로 임직원들의 헌신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최정예 인력으로 1기 주재원을 꾸렸고, 한국 본사에서 3~4년간 중국, 베트남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닝을 진행했다"며 "해외 진출이 결정될 때마다 육성 인력을 해당 국가에 바로 투입한 덕분에 현지에서 수월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관점에서 보자면 차량 디스플레이의 핵심인 LCD 백라이트에 대한 노력에 힘쓴 점, pOLED 관련 부품 비즈니스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낸 점을 성공 비결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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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런토탈솔루션은 이달 1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은 디스플레이용 소재,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부품 업체 지분인수와 R&D 시설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26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에 투입하고 내년 수도권에 R&D센터를 설립해 ODM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OLED가 대세가 될 텐데 현재 탑런토탈솔루션의 사업 영역은 부품에 국한돼 있다"며 "소재, 장비사업 진출을 위해 처음부터 인력을 육성해 경험을 쌓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 판단해 경영권 인수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분 확보를 통해 소재-부품-장비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면 현재의 탑런토탈솔루션을 지주사 탑런토탈솔루션홀딩스로 남기고 인수한 기업들을 자회사로 운영하는 그림도 구상 중이다.
상장 이후 실적 성장도 자신했다. 박 대표는 올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매년 5%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소재, 장비 업체 지분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으로,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연결 실적으로 포함될 경우 실적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주력 생산 아이템인 차량용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속 확대되며 중국 남경과 베트남 법인에서 생산 중인 차량용 BLU 매출이 성장했다"며 "해당 사업이 향후 탑런토탈솔루션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아이템인 IT·모바일 부품 생산이 최근 3년 사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자체 개발한 일체화 공정을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부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극한의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속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LG그룹에 편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기준 탑런토탈솔루션 전체 매출의 82.1%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발생했다.
박 대표는 "특정 고객사 매출 비중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최근 2년 사이 R&D 연구 인력을 대거 채용해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 글로벌 자동차 부품 회사 콘티넨탈(Continental)의 BLU 부품 수주로 신규 고객 확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점진적으로 더 많은 글로벌 전장 부품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 목표 시장으로는 인도를 언급했다. 2017년 인도 법인(TOP RUN AUTOMOTIVE INDIA)을 설립해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기아 1차 부품사들과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아직 TRTS 지분은 40% 수준이지만 향후 인도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추가 지분을 확보해 연결 자회사 편입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