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31일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987억원, 영업이익 9조1834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4.10.31.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삼성전자 (50,600원 ▼2,400 -4.53%)는 31일 확정실적 발표에서 "DS부문의 일회성 비용 등은 전사 영업이익 실적과 시장 컨센서스 차이보다 더 큰 규모"라고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일회성 비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시장 컨센서스(약 10조4000억원)와 실제 실적(9조1800억원) 간 차이를 감안하면 1조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시장은 성과급 관련 충당금이 1조원 이상 발생했고, 파운드리에서 예상 밖의 재고 관련 손실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처리한 만큼, 최악의 상황은 통과했다는 분위기다. 4분기 이후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DS부문은 HBM(고대역폭메모리), 32Gb(기가비트) DDR5 기반 고용량 서버, 8세대 V낸드 기반 PCIe 5.0, 고용량 QLC(쿼드레벨셀) 등 고용량 및 고성능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양산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시스템LSI도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제품에 SoC(시스템온칩) 공급을 집중하고 차세대 2나노 제품 준비에 집중할 방침이다.
MX는 갤럭시 S25 시리즈, 폴더블 등 플래그십 중심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갤럭시 AI의 경험 완성도를 높여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가전 수요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보이스 아이디(음성 인식) 등을 탑재한 맞춤형 AI 가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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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삼성전자의 약점으로 꼽히는 파운드리, 시스템LSI 사업의 회복이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3분기 비메모리 사업에서 1조원 후반대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한다. 기술경쟁력 및 고객 확보에서 약점을 드러낸 만큼, 본질적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1분기 7조8200억원 △2분기 8조500억원 △3분기 8조8700억원 등 매분기 역대 최대 R&D 투자를 집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기술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반도체연구소를 양적·질적 측면에서 두 배로 키우고, 연구 인력과 R&D 웨이퍼 투입을 확대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