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언가를 가리키며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30일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다음달 28일 열린다. 연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결정에는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이 핵심 고려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연내 추가 인하는 물건너 갔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은이 3년2개월 만에 피벗(pivot·정책기조 전환)을 했지만 연속 인하를 단행하기엔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부채의 경우 '정점을 지났다'는 둔화 흐름이 확인되면서 10월 금리인하의 근거가 됐지만 여전한 우려 요인이다. 추세적 하향으로 보기는 이른감이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속도에 브레이크를 건다.
지난 11일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대다수의 금통위원들이 "가계부채 상황을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의에서 유일하게 '동결' 의견을 냈던 장용성 위원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주택가격 상승세를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0.1% 성장에 그친 3분기 GDP(국내총생산)를 평가하는 한은의 시각이 낙관적이라는 것도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을 뒷받침한다. 내수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에도 한은은 거듭 반박했다.
이 총재도 일각에서 나오는 '경기침체론'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4분기 성장률이 정말 안나온다고 해도 잠재성장률(2%) 보다는 반드시 높을 것이기 때문에 성장이 갑자기 망가져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아졌다. 우려와 달리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준이 11월 빅컷에 나설 가능성은 1.1%로 나타났다. 사실상 추가 빅컷 기대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