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가 만든 '소맥' 열풍…'건배 건배' 소주, 물 건너갈 채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4.10.3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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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아파트' MV 2억뷰 돌파
술자리 게임·음식까지 관심 ↑
주류업계도 수출 확대 기대감

'블랙핑크' 출신 로제가 미국 패션지 유튜브 채널 '보그'에 출연해 소맥을 소개하고 있다.'블랙핑크' 출신 로제가 미국 패션지 유튜브 채널 '보그'에 출연해 소맥을 소개하고 있다.


K팝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 출신 로제(박채영)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마스와 협업한 곡 '아파트(APT.)'의 뮤직비디오가 11일만에 2억뷰를 넘어섰다. 세계적으로 아파트 신드롬이 생겨나면서 한국식 술자리 놀이문화와 함께 소주의 글로벌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아파트가 화제성을 일으키면서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는 관련 컨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리액션 영상이나 음원 리뷰 등에서 최근엔 '아파트 챌린지'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아파트 챌린지는 음악에 맞춰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춤을 따라하는 것부터 술자리 게임 하는 장면을 음악과 함께 편집해서 업로드한다.



특히 로제가 미국 패션지 보그(Vogue)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아파트' 게임의 배경인 한국식 술자리 문화를 소개하면서 '소맥'(Somaek) 제조법을 시연해 화제가 됐다. 여기서 로제는 '빨간뚜껑' 참이슬로 소맥을 만들어 음용하기도 했다. 15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보그 유튜브의 로제 출연 영상은 4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아파트 챌린지나 밈을 통해 소맥같은 K주류 문화가 글로벌에 확산될 지 관심이다. 주류업계는 K푸드의 중심에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타고 '불닭 챌린지'로 글로벌에 퍼진 것처럼 'APT 챌린지' 내지는 '소맥 챌린지'가 확산된다면 소주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오리지널 소주가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여서 주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소주는 그동안 과일맛 소주인 '리큐르' 제품이 수출을 주도해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오리지널 소주의 선호도가 국내에 못미쳤다"면서 "소맥 문화가 확산된다면 소주에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 추이/그래픽=이지혜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 추이/그래픽=이지혜
소주 수출은 그동안 하이트진로가 주도한 만큼 가장 적극적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오리지널 소주와 리큐르 제품을 합산해 1891억원을 수출했다. 전년대비 12.1% 증가한 수치다. 올해 해외 첫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낙점하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조만간 아파트 신드롬과 연관된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처음처럼'을 주력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도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칠성은 최근 3년간 미국에서 연평균 46%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주류회사 'E&J 갤로'와 손잡고 시장확대 중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 오비맥주도 미국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제주소주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의 비중이 컸지만 주로 동남아 시장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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