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고려아연은 30일 이사회를 통해 373만 2650주를 일반공모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약 2조 5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67만 원이다. '확정 발행가액'이 아닌 일종의 추정가다. 확정금액은 일반공모 청약일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를 기준주가로 할인율 30%를 적용해 최종 확정된다. 청약 예정일은 12월 3∼4일이다.
고려아연은 "국가전략산업 육성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국민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며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소유 분산을 통한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최 회장측 승부수에 금융당국의 움직임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31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개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경쟁이 과열됐다고 보고 불공정거래 조사중인 만큼 이와 관련한 언급이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