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AP/뉴시스]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말라가의 알로라 지역에서 폭우로 강이 범람해 차들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2024.10.30. /사진=민경찬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당국에 따르면 남동부에서 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져 63명이 사망하고 철도와 고속도로가 유실되는 피해가 커지고 있다.
29일부터 내린 비는 남동부 지역을 집중 강타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2시간 만에 1㎡당 150∼200리터의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 되는 양이 하루에 내렸다. 기상 당국은 이곳에 적색경보를 선포했으며, 안달루시아 일부 지역에는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의 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전날 밤 브리핑때까지만 해도 몇 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30일 아침 수십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정정했다. 이중 집중 호우가 내린 발렌시아 동부 지역의 경우 사망자 수가 최소 51명이라고 긴급 구조대는 전했다.
교통도 마비됐다. 국영 철도 인프라 운영사인 ADIF는 "마드리드와 발렌시아간 고속 열차를 30일 오전 10시까지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공항 운영사 아에나(Aena)는 발렌시아 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던 항공편 12편을 다른 공항으로 우회시켰다고 밝혔다. 이 공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 예정인 10개 항공편이 취소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폭우 피해와 실종자에 대한 보고를 받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당국의 지시를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면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산체스 총리는 "아직 홍수가 다 지나간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피해 지역 주민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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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우티엘 마을의 리카르도 가발딘 시장은 국영 RTVE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제는 내 생애 최악의 날이었다"며 우티엘 마을에서 몇몇 사람들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쥐처럼 갇혔다. 차와 쓰레기통이 거리를 흘러내리고 있다. 물이 3m까지 불어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