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방금융지주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그래픽=김지영
BNK금융그룹은 30일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이 7051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6645억원)보다 약 6.1% 증가했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2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3억원)보다 4.2% 늘어났으나 증권가 컨센서스인 2189억원을 하회했다.
DGB금융도 부동산PF 충당금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이 2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47억원)에 견줘 40.5%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iM증권이 올해 누적으로 1160억원 적자를 기록 중이다. 경상적인 충당금 외에 3분기까지 2487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탓이다.
JB금융의 발목을 잡아온 건전성이 개선되며 충당금 부담이 줄었다. 그룹의 상매각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 3분기말 기준 1.22%로 전분기보다 10BP(1BP=0.01%P) 떨어졌다. 연체율도 0.86%로 같은 기간 8BP 하락했다. 이에 지난 3분기 충당금전입액은 1069억원으로 전분기(1451억원)보다 26.3% 감소했다.
안정적인 실적으로 J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3분기말 기준 12.68%로 전분기보다 14BP 개선됐다. JB금융이 지난달 발표한 △ROE(자기자본이익률) 15% △주주환원율 50% △총 주주환원 금액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 등 밸류업 계획에도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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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JB금융의 주가는 실적발표 당일인 지난 24일 2.57% 상승마감했고 다음날인 25일에는 3.98% 오른 1만8290원으로 마감하며 신고가를 달성했다.
BNK금융도 이날 △핵심목표로 ROE 10% 이상 달성과 △CET1비율 12.5% 지향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연 4% 이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이상 등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쟁 은행 대비 구체성이 모호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제시한 ROE 타겟이 10%인데, 현재(8.97%)보다 많이 높아서 달성 방법이 세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다른 은행에 비해 목표 CET1 비율이 조금 낮다"라며 "12.5% CET1을 기준으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가려면 짧은 시간 내에 주주환원율이 늘어나야한다"고 했다.
DGB금융도 실적발표와 함께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밝혔으나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7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9%,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 12.3%, 총주주환원율 40%를 목표로 설정했으나 향후 3년간의 중장기적 계획이며 달성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DGB금융 주가는 실적과 기업가치제고계획 발표 다음날인 지난 29일 0.97%, 이날 0.25% 추가로 하락하며 81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밸류업 수혜를 받고 있는 국내 은행·금융지주사 가운데 연초(8410원) 대비 주가가 떨어진 곳은 DGB금융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