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그래픽=이지혜
3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8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로 부여하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 위험성이 커지면서 하나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말 1.5%였지만 올해 6월말 33.9%로 급등했다. 기업여신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7%에서 16.5%로 올랐다.
BN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말 4.7%에서 올해 6월말 5.6%로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5.9%에서 9.2%로 높아졌다. 부실의 대부분은 부동산PF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7.2%에서 올해 6월말 33.3%로 급격히 높아졌다.
KB저축은행도 지난달 한신평 신용등급이 A/부정적으로 부여됐다. KB저축은행은 전체 대출 중 개인대출 비중이 65.3%에 이를 정도로 부동산 쏠림이 적지만 자산건전성은 계속 악화 중이다. KB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말 4.5%에서 올해 6월말 7.2%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1%에서 12.5%로 올랐다. 지난해 936억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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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BNK·KB저축은행은 모두 총자산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상위권 저축은행이다. 특히 하나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올해 6월말 총자산이 각각 2조6900여억원, 2조5400여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선다. 업계 순위는 9·11위다. BNK저축은행도 총자산이 1조8800여억원으로 업계 22위다. 은행계 저축은행은 유사 시 금융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부실위험이 적다고 보기도 한다.
우량한 모기업이 있는 은행계 저축은행마저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상황에 중소형 저축은행의 전망은 더 나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고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은행계 저축은행 등 대형사는 어려운 시기를 금방 탈출할 수 있겠지만 모기업의 지원 여력이 없는 중소형사는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3분기에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업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