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 전기차 관세 확정 반발하면서도…"새로운 단계 협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김종훈 기자 2024.10.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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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30일부터 5년간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 관세 부과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 부과를 확정하자 중국이 "보호주의적 관행"이라고 반발하면서도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협상 여지를 남겼다.

30일(각 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EU 집행위원회가 전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확정 상계관세 부과를 확정 지은 것에 대해 "중국은 중국에 대한 EU의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가 불합리하고 부적합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여러 차례 지적했다"며 "(EU의 관세 부과는) 공정 경쟁을 명목으로 불공정 경쟁을 하는 보호주의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EU의) 이번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수용하지 않으며 WTO(세계무역기구) 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따라 소송을 제기했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EU의 관세 부과에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EU와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상무부는 EU가 중국 측과 중국산 전기차 가격 약정 관련 협의를 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하며 "중국은 줄곧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무역분쟁 해결을 주장했고,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 현재 양측의 기술팀은 새로운 단계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유럽 측이 중국과 건설적인 방식으로 협력해 '실용주의와 균형'의 원칙을 준수하며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돌보고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가능한 한 빨리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동부 장쑤성 수저우의 타이창 항구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여있는 중국의 수출용 전기차 /AFPBBNews=뉴스1중국 동부 장쑤성 수저우의 타이창 항구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여있는 중국의 수출용 전기차 /AFPBBNews=뉴스1
EU 집행위원회는 30일부터 향후 5년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존 관세 10%에 추가 관세 7.8~35.3%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상하이자동차(SAIC) 등 EU의 중국 정부 반보조금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중국 업체 제품에는 가장 높은 45.3%의 관세가 적용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앞서 중국산 전기차가 정부 보조금 등의 지원으로 저가 전략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 진출해 독일 등 유럽 자동차 산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실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동시에 추가 관세 대신 중국산 전기차 가격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지 않는 '판매가 하한선'을 정하는 방안 관련 중국과의 협상도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 간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EU는 추가 관세 방침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EU의 중국산 전기차 추가 관세는 유럽 내에서도 반대 의견을 듣고 있다. 독일 등 EU 일부 회원국의 자동차 업계는 중국 당국의 보복을 우려해 EU의 추가 관세 부과를 반대했다. 독일 완성차 업계는 EU의 관세 확정 발표 직후 반대 성명을 내놨다. 이들은 성명에서 EU의 추가 관세 부과가 "자유무역을 후퇴시키고, 유럽의 번영과 일자리 보존,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티웰스의 컨 펑 아시아 투자 전략 책임자는 CNBC에 "중국의 보복 관세는 유럽산 농산물과 사치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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